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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에 발하는 백합

청여로 2013. 10. 2. 12:48

 

 

대문을 삐죽 들어서는데

어디선가 향기가 난다

익숙한 듯 낯설은 향기가

방안에 들어 왔어도

열어 논 창을 타고 따라 온다

무슨 향기일까

창밖으로 고개 내밀고

찾다가 알았다

백합 두 송이 달빛에

다소곳이 서 있는 것을

자태가 너무 고와서

향기가 너무 짙어서

숨을 쉴 수가 없다

수 많은 꽃들 가운데서

그렇게 진한 향기를 내고 있다는 것

흰 색깔만큼이나 순순하고

고운 자태가달빛에 빛나고 있다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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