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
겨울 아침에
청여로
2013. 10. 2. 12:37
겨울 아침에
서리 내려 싸늘한 아침
어머니의 부엌은 분주하다
밤새 식어버린 방바닥을
따뜻하게 군불을 지핀다
방바닥에 온기가 퍼지고
나는 방바닥에 더욱 눌러붙어
아침잠에 빠진다
어머니의 품속을 헤엄치고
달콤한 잠에서 헤어 날 수가 없다
아버지의 불호령에
벌떡 깨어나
비몽사몽하다가
늘상 지각을 했던
내 유년의 아침이 그립다
어른이 되어 버린 아침
그 때의 어머니가 되어
군불로 따뜻해진 마음으로
분주하다
부엌도 다르고 방바닥도 다르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