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낮술 3 본문
낮술 3
- 중독
윤은진
장터안에 수육 잘 하는 집 있어
낮술이 그리운 친구 모인다
난 이슬만 먹고 산다고
대뜸 참이슬 한 병을 시킨다
셋이서 한 병을 비우고
나오는 한 낮,
가을볕이 따갑다
발그레 올라 온 술이 볼따귀에 머물고
햇빛 탓인가
모든것이 하얗게만 보인다
허위허위 헤어져 걸어 오는길
건물들이 웃고 있다
길바닥도 웃는다
헛것을 보는게야
살짝 꼬집어 봐도
자꾸 웃음만 허적허적 따라온다
<2010. 10. 25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