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낮술 3

청여로 2010. 11. 3. 12:50

    낮술 3

              - 중독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윤은진

 

 

 

장터안에 수육 잘 하는 집 있어

낮술이 그리운 친구 모인다

난 이슬만 먹고 산다고

대뜸 참이슬 한 병을 시킨다

셋이서 한 병을 비우고

나오는 한 낮,

가을볕이 따갑다

발그레 올라 온 술이 볼따귀에 머물고

햇빛 탓인가

모든것이 하얗게만 보인다

허위허위 헤어져 걸어 오는길

건물들이 웃고 있다

길바닥도 웃는다

헛것을 보는게야

살짝 꼬집어 봐도

자꾸 웃음만 허적허적 따라온다

 

 

 

 

<2010. 10. 25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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